문할로 커피로스터즈

 

택배 박스를 개봉했는데 도시락이 들어있습니다. 순간 택배가 잘못 온건가 싶었는데 커피가 맞네요. 독특한 박스가 눈길을 끕니다. 빈프로파일러를 통해 리뷰 예정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시작된 문할로 커피 로스터즈의 원두 패키지였습니다. "문할로"는 "달무리"라는 뜻으로 커피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는 의미를 담아냈다고 합니다. 문할로 커피 로스터스의 New 시그니처 블랜딩 문할로 쥬피터 원두와 에티오피아 구지 노블와인 프로세스 G1 원두 2종이 들어있습니다. 쇼핑몰을 가보니 에티오피아 구지 노블와인 프로세스 G1 원두는 이미 소진된 것 같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달의 오묘함을 커피 한 잔에 담습니다. 출처 / 문할로 커피로스터즈

 



판매가격 쥬피터 블렌드 13,000원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oonhalo_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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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햄버거 박스처럼 느껴지는 포장박스를 개봉하니 원두에 대한 정보와 업체 스티커 등과 함께 원 웨이 밸브와 틴타이를 부착한 원두패키지가 들어있습니다. 패키징에 정성을 담아냈네요. 쇼핑몰을 통해 확인한 정보로는 문할로 커피로스터즈는 후지로얄 직화식 1Kg, 프로밧 구형 12kg 로스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셜티 원두만 취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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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블랜드 문할로 쥬피터

 

업체의 원두 소개)

보리차, 몰트의 고소함에 약간의 포도의 신맛이 이어지며 밸런스가 잘 잡힌 블랜딩입니다. 니카라과 COE top, 3회 1위 수상 농장 스페셜티 원두로만 구성된 블랜드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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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농장 : 몬테로스

품종 : 카스틸로

가공 : 워시드 50 %

 

인도

농장: 아티칸 농장

품종 : 올드 셀렉션

가공 : 워시드 30%

 

니카라과

농장 : 웅 레갈로 데디우스

품종 : 레드카투아이

가공 : 내추럴 20%

 

컵노트 : 맥아, 보리, 정향, 시나몬, 황설탕




 



원두 상태 확인하기

 

함께 빈프로파일러의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현직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커버정 백대표가 원두의 상태만을 보고는 사용한 로스터기까지 알아맞추는 것을 보고 감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전 그저 홈카페족이지만 리뷰를 위한 원두가 도착하면 원두 상태를 하나 하나 면밀히 관찰합니다. 원두를 보고 있으면 다양한 정보들이 머리속으로 입력이 됩니다. 정식으로 커피공부를 한 것은 아니어서 정확한 정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수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한 정보들입니다.

 

맨 처음 들여다보는 건 핸드픽 상태인데 핸드픽을 통해 로스터의 정성을 들여다봅니다. 커피는 음식이고 음식에는 정성이 들어가야하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원두상태를 관찰하면서 이런 저런 추론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열량이 어떻게 진행되었을지, 어떤 드리퍼를 선택해야할지, 물의 온도는 어느 정도로 잡아주어야할지, 정말 운이 좋은 날에는 생두의 종류까지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핸드픽 상태는 무척이나 양호한 상태입니다. 에티오피아콩 치고는 빈사이즈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로스팅포인트는 살짝 높은 편이어서 표면에 유분이 묻어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원두가 도착했으니 핸드밀을 분해, 청소를 해줍니다. 제겐 통과의례와 같은 일입니다. 어떤 드리퍼를 사용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칼리타 웨이브를 선택했습니다. 선택이유에 대해 설명하자면 그냥 느낌이라고 해두죠.

 

핸드밀에 원두 20g을 담고 그라인딩을 하며 향을 맡기 시작했는데 프로그렌스가 이상합니다. 에티오피아 커피에서 맡을 수 있는 향이 아닙니다. 그제서야 알게된 진실은 에티오피아 콩이 아닌 문할로 쥬피터 블랜드였습니다. 황당. 분명 에티오피아 커피를 먼저 마셔야지라고 생각을 해놓고는 반대로 집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걸 건망증이라고 불러야할지? 치매의 시작이라고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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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시음

 

어차피 핸드드립으로도 내려마셔볼 생각도 있었으니 미리 개봉했다고 스스로를 위안합니다. 다행스러운 건 빈상태를 보고 물의 온도를 조금 낮게 잡아두길 잘했다는 생각과 평소보다 분쇄도를 조금 굵게 가져간 상태여서 드립을 하는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커피를 다 내린 후 향을 맡고 맛을 보니 이 커피는 밸런스에 초점을 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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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추출

 

저희집 홈카페 환경입니다. 에스프레소를 위한 추출도구로는 바라짜 세테 270 그라인더, 라파보니 프로페셔널 머신과 카플라노 컴프레소를 사용하였습니다. 라파보니 추출은 원두 16g을 사용, 에스프레소 35g을 추출하였으며, 컴프레소로는 원두 15g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모카포트를 이용한 추출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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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평

 

문할로 쥬피터 블랜드는 아마도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분들을 타켓으로 프로세싱을 한 듯 보입니다. "구수함을 내세운 밸런스에 치중을 한 커피다" 라고 요약을 하고 싶습니다. 원두 패키지에 일주일이 넘어야 맛있습니다. 라고 적혀있었는데 어쩌면 제가 너무 일찍 개봉한 탓에 쥬피터 블랜드의 진짜 모습을 만나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시는 것처럼 어떤 커피들은 어느 정도 날짜가 지난 후에야 원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들이 있으니까요.

 

화사함을 좋아하는 제 취향과는 거리가 좀 멀리 있는 커피였으며, 산미는 약한 편이며 중반이후 단맛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텍스쳐는 부드러운 편이며, 바디감은 살짝 무거운 편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여운이 길게 남지는 않습니다. 컵노트에 적혀있는 맥아, 보리, 정향, 시나몬, 황설탕 등을 온전히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커피의 개성을 너무 죽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봅니다. 우유와의 조합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단맛이 확 살아나더군요.




 



에티오피아 구지 노블와인 프로세스 G1

 

가공방식 : 노블와인 프로세스

품종 : 에일룸

고도 : 2,300m

컵노트 : 샴페인, 장미, 커피체리, 오렌지, 핵과류, 럼주, 우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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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상태 보기

 

에티오피아 구지 노블와인 프로세스 G1 원두는 블렌딩 원두에 비해 핸드픽 상태는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결점두의 종류는 파두, 수분부족빈, 공갈두, 벌레두 등이 나왔는데 그렇다고해서 이해를 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독일의 귀부와인 가공법을 접목시켰다는 노블와인 프로세스 가공방식이라고 합니다. 노블와인 프로세싱 방식으로 가공된 원두는 단맛이 강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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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문할로커피로스터즈의 싱글빈 에티오피아 구지 노블와인 프로세스 G1의 시음을 위해 사용한 추출도구로는 하리오 V60, 칼리타 웨이브, 제로 재팬 드리퍼입니다. 원두의 양(20g)과 물의 온도는 모두 92℃로 동일한 조건으로 설정했으며, 다양한 추출레시피를 가변적으로 시음을 진행했습니다. 여러 추출레시피 중에서 칼리타 웨이브를 이용하여 가능한 커피층을 무너트리지 않은 상태에서 추출한 결과물이 제게는 가장 좋게 느껴졌습니다.

 

 

원두 20g

물온도 92도

추출량 200ml

가수 50ml

추출시간 2분3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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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구지 노블와인 프로세스 G1의 경우 독특한 가공방식으로 인함인지 언에어로빅 가공방식과 비슷한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첫 모금에서 뱅쇼를 떠올리게 하는 커피였습니다. 와이니함이 강하게 느껴졌고, 장미와 오렌지 등의 뉘앙스가 선명한 편입니다. 단맛이 강한 편이며 온도가 내려갈 수록 은은한 산미가 감돌며 벨벳 느낌의 질감과 적당한 바디감이 좋았습니다. 여운도 생각보다 길게 느껴집니다. 화사하진 않지만 컵노트에 적혀있는 '우아함'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커피였습니다. 모든 시음을 마치고 나니 물의 온도를 조금 더 높게 가져갔다면 더 좋은 느낌의 커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배전도를 조금만 낮췄다면 밸런스를 조금 무너트린다고 해도 커피의 개성이 더 살아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뭏튼 개인적으로는 맛있게 느껴지는 커피였습니다.

 

 

 

쇼핑몰 :  https://smartstore.naver.com/moonhalocoffee

 

 

상기 리뷰는 빈프로파일러와 문할로커피로스터즈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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