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 커피에 대해서는 다른 패널 분들이 소개해 주셨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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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본적인 성향이 미국 스타일의 중배전 원두를 좋아하고, 너무 개성이 강한 원두보다 오히려 밸런스가 잘 잡힌 원두들을 좋아 합니다. 제대로 로스팅하지 못한 약배전 원두나 쓴맛만 강한 강배전 원두의 경우는 거의 입에도 대지 않을 정도로 기호가 확실하기도 하구요. 그런 성향을 감안해 리뷰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리뷰는 각 원두를 제가 최근에 구매한 이퀘이터 커피의 코스타리카 2종 원두랑 비교해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1. El Camino(브라질70%, 에티오피아 30%), 21그램, 추출 40ml 정도, 추출시간 30초

사실 엘 카미노의 경우 처음 받고 개봉한 후에 살짝 놀랬습니다. 냄새가 너무 강하고, 또 제게는 살짝 불쾌하기까지 했거든요.

그라인딩을 하니 그 느낌이 더 강해져서 사실 에스프레소 내려서 한모금 먹고는 먹지 못하고 버렸습니다. 

 

지난 주말에 다시 열어보니 처음 개봉했을 때의 강한 향은 좀 날아가서 훨씬 편안해진 느낌이긴 했지만, 여전히 크게 내키지 않아서 추출을 못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야 드디어 시음을 하게 되었네요.

 

엘 카미노: http://smartstore.naver.com/peercoffee/products/2428011550

 

엘 카미노 블랜드와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이퀘이터의 코스타리카 싱글 에쏘를 같이 추출해 성향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블랜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일단 가지고 있는 에쏘 원두가 싱글밖에 없어서 부득히 이렇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엘카미노는 로스팅 정도는 기름기가 살짝 배어나올 정도이고, 눈으로 확인해 봐도 이퀘이터의 싱글 에쏘가 조금 더 밝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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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카미노가 제가 보통 마시던 배전보다 좀 배전이 높아서인지 그라인딩 메쉬를 여러번 조절하고 나서야 그나마 제대로 추출이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엘 카미노는 에스프레소로 내리니, 밋밋한 느낌입니다.

그냥 쓴맛이 많이 강한 편인 체인점의 에스프레소 같은 느낌이랄까요?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1:1 정도로 섞어서 다시 마셔봐도 또 밋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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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이퀘이터의 코스타리카 싱글은 다양한 맛을 가진 에스프레소입니다. 엘카미노와 마찬가지로 우유랑 1:1로 섞으니 제가 가장 좋아라하는 에스프레소 블랜드인 알케미에서 느꼈던 풍부하고 화려한 라떼 느낌이 날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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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과 블랜드라는 차이도 있을거고, 구수한 커피를 더 좋아라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맞춘 블랜드라는 것도 이해하긴 하지만, 

엘 카미노가 전달하고자 하는 맛이 어떤 것인지 제게는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커피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커피가 기호식품이란 것도 잘 압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산미 강한 커피들을 오히려 못 드시는 분들이 더 많으니까요.

 

한마디 더 붙이자면, 사실 같이 받았던 다이아나가 제게는 조금 더 낫게 느껴졌었네요.

 

2. Costarica Don Mayo Finca El Cedral, 칼리타 웨이브, 24그램, 380ml 추출, 추출시간 3분 10초

엘 카미노에 대해서는 실망했지만, 코스타리카 싱글은 마셔보고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돈 마요: 제품 소개 링크가 없어서, 원두와 함께 전달받은 정보로 대신합니다. 

– 2005년에 설립한 Don Mayo 밀과 1800m 고지대 El Cedral 농장으로 2008년 C.o.E 3위 오른 이후, 매년 CoE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 레드 허니 프로세싱을 거쳐 전체적으로 플로럴한 플레이버로 라즈베리의 산미 밀크초콜릿의 단맛 그리고 플로럴한 여운을 갖고 있는 버번 품종의 원두입니다.
*브루잉 권장 추출 레시피는 현재 저희는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를 사용하고 있으며, 평균 1잔 분량의 브루잉 Ratio 원두 1(원두g) : 16(추출량g) ~ 1 : 17, 추출 시간은 약2분 30초~3분 정도로 권장하며 1.3~1.4의 TDS 수치값으로 나오게 셋팅을 하고 있습니다.

 

추출은 피어 커피에서 권장했던 방법인 칼리타 웨이브와 하리오로 해보았는데, 둘 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같이 비교해서 마셔봤던 원두는 이퀘이터 커피의 코스타리카 비야 사치 원두입니다. 요새 코스타리카 원두들이 한참 때인가 봅니다.

 

같은 코스타리카 커피지만, 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두 원두입니다. 

 

피어 커피의 코스타리카 돈 마요의 느낌은 테이스팅 노트에 적힌 것처럼 밀크 초콜릿 풍의 단맛(확실히 다크 초콜릿 느낌보다는 말랑한 느낌)과 라즈베리의 산미가 느껴집니다. 다만 플로럴한 느낌은 저는 잘 느끼질 못했네요. 따뜻할 때의 느낌이 훨씬 좋았고, 식어가면서는 후미쪽에서 살짝 누룽지맛이 느껴져서 아쉬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이퀘이터의 비야 사치는(버번의 자연 변이종입니다) 조금 더 달달하고, 바디가 동글동글하게 단단히 뭉쳐진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산미는 복숭아 풍의 산미가 장식처럼 들어가 있긴 하지만, 피어 커피의 코스타리카 느낌보다는 비중이 작은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피어 커피의 돈 마요가 레드 허니 프로세싱 처리 원두이다 보니 과일 느낌과 산미가 조금 더 강조되는 느낌이 드네요.

 

화사한 느낌은 피어커피의 돈 마요가 더 좋았고, 섬세함은 이퀘이터의 비야 사치가 더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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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커피의 리뷰를 하고나니 복잡한 마음이 들긴 합니다. 

 

엘 카미노는 전혀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 코스타리카 싱글의 경우는 제가 즐기는 유명 해외커피들에 견주어도 맛난 원두였으니까요. 

 

말 그대로 글로벌 시대인 요즘에는 사실 맘만 먹으면 해외구매가 참 쉽습니다. 실제로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몇년 동안 해외커피에만 의존해서 커피를 소비하고 있으니까요. 스페셜 랏이 아닌 원두들은 12온즈(340그램)  1봉지에 16~18불 정도면 보통 살 수 있는 터라, 100그램당 단가로 따지면 7,000원  정도입니다. 보통 그 정도 원두를 국내에서 산다면 100그램당 10,000원은 훌쩍 넘어가는 원두들이더군요. 시장의 규모가 다르니 단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겠지만, 개인이 배송대행료를 지불하고도 같은 급의 원두를 더 싸게 살 수 있는 시대이다 보니, 경쟁해야 될 대상은 동네 카페들만은 아닌 듯 싶기도 합니다.

 

카페를 혹은 로스터리를 운영하는 분들이 손님에게 제공하는 커피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커피가 더 나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무조건 쇼핑몰에 커피 한 종만 달랑 올려두는 라우스터프의 패기가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댓글 '2'

딴죽걸이 2018-03-14 22:48

리뷰 잘 봤습니다 

JIN 2018-03-15 16:51

저도 개인적으로는 코스타리카 돈 마요가 가장 많이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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